1) 친환경 마케팅 정의
과거 기업의 생산활동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은 경제개발 및 성장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정도에 이르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친환경 마케팅은 기존에 기업이 지향했던 사업철학과 또는 지향성으로부터 '환경 혹은 그린'이라는 새로운 철학이 추가되어 형성된 마케팅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이나 편리성에 강조를 두기보다는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강조점을 둔 마케팅으로 양적 가치관에서 질적 가치관으로의 전환이며, 이를 통한 인간의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업의 마케팅 측면에 반영시키는 것이 바로 친환경 마케팅의 본질적 개념이라는 것이다(박재기, 2006).
친환경 마케팅이란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면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의 제반 마케팅 활동이며, 자원의 사용량을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친환경 마케팅은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된 후 처리하여 환경법규를 준수하는 사후관리와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을 예방하는 청정생산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기존의 견해들은 종합해 볼 때, 친환경 마케팅은 생태학적인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수행임과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공통 관심사인 환경보전의 문제를 기업의 전략적인 마케팅 콘셉트로 전개하여 기업의 이미지 확립과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친환경 스포츠 마케팅의 출현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과학기술의 발달과 산업화는 인간 삶의 양 · 질적인 향상을 가져왔으나 이는 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의 위기를 초래하였다. 이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위기를 일으키고 산업과 경제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과 문화양식 전반에 걸쳐 점진적이고 심각한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경제규범을 바탕으로 한 시장 질서를 형성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고객 창출과 고객만족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자 중심주의에 바탕을 두고 수익을 추구해 온 기존의 마케팅 개념이 사회적 · 생태적 관점으로 수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이런 주장은 결국 환경 중심주의(Environmentalism)에 입각한 환경의 사회 · 경제적 가치를 '인간과 환경'을 지킨다는 새로운 가치 기준에 입각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한 환경 마케팅 활동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전개된 개념이 친환경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경제성장이 환경적 · 경제적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환경오염 최소화에 모든 국력을 집중시키고 친
환경의 질주를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여 친환경기술 및 산업을 육성하고 환경규제를 시행하는 등 친환경과 관련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김희정, 2011).
따라서 우리나라 역시 기존의 요소투입형 경제를 친환경 변환(Green을 통 해경 제성장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있다. 이는 범지구적 환경문제의 심화, 국내외 환경규제의 강화, 소비자 인식 변화, 환경비용의 증대, 환경단체의 압력, 환경 이미지의 중요성 증대와 같은 외부여건의 변화에 기인하고 내부적으로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선정하기 위해 출현·도입되고 있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생산업이나 제조업 등 일반 산업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던 친환경 마케팅은 최근 들어 친환경 스포츠, 혹은 그린 스포츠(Green Sport)란 이름으로 프로스포츠 시장에서도 도입되어 그 활동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스포츠가 필연적으로 공간을 요구하는 활동이므로 스포츠와 환경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야외 경기장이나 체육관과 같은 인공조성물에 의해 전형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골프, 스키, 등산,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산악자전거 등 환경을 이용하는 스포츠가 성행 중이거나 새롭게 출현하고 있어 스포츠는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 주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스포츠 시설의 경우 건설과정에서의 환경오염 문제뿐만 아니라,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대기오염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폐기물 등의 처리 문제, 소음발생의 문제 등 여러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스포츠로 인한 환경오염의 문제는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오염의 정도도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그리하여 환경문제는 스포츠 활동의 전제조건임을 인지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이렇듯 스포츠와 환경의 연관성이 점점 부각되면서 스포츠 이벤트들 역시 앞다투어 친환경 마케팅을 통하여 대회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지구촌의 양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과 월드컵이 모두 '그린 이벤트'를 표방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자는 반드시 환경보호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실제 시드니 올림픽은 시드니를 생태도시로 변모시켰다. 캐나다의 밴쿠버는'지속 가능한 올림픽'이라는 친환경적인 주제를 앞세워 2010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http://www.vancouver2010.com)의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을 수명이 다 된 컴퓨터나 금속 부품들을 재활용하여 만들고
수소연료 올림픽 셔틀버스 운영, 페인트나 접착제, 광택제 같은 건물에 필요한 것들도 환경 유해요소가 낮은 제품들만 사용하여 환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영국, 런던도 2012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도심의 녹지공간을 늘리는 등 친환경 노력을 펼쳐 나가기로 약속했다. 우선 이에 앞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이른바 '탄소 중립(Carbon Neutral)' 행사로 치러졌다. 나무 심기 등을 통해 경기를 치르면서 배출된 만큼의 온실가스를 상쇄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공해문제가 부각되자 최대한 '깨끗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데 주력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베이징 올림픽위원회는 한국의 CT&T가 제작한 전기차를 행사장 안팎의 주요 운송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국제 축구연맹(FIFA)도 월드컵 경기를 환경친화적으로 치르기 위한 '그린 골(Green Goal)'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올림픽에서는 경기장 주변에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했다. 베를린 스타디움에는 1,400m에 1,400m 이르는 빗물 저장소와 축구경기장에는 태양과 패널이 설치됐다. 뮌헨의 축구장은 재생 가능한 용기에만 음료수를 담아 팔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대표적인 프로스포츠 리그인 MLB, NFL, NBA, PGA 등에서 팀이나 협회 차원에서 친환경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MLB의 유명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우 경기장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여 태양광을 대체에너지로 사용함으로써 연간 18톤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NFL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경우, 구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상당량을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충당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도 이미 2003년부터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나무 심기와 자원절약, 쓰레기 재활용 등을 지원하는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엄청난 양의 휘발유 소모와 소음 등으로 반환경적 스포츠 이미지를 갖고 있는 F-1(Formular One) 자동차 경주조차도 녹색 물결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말부터 F-1F-1 경기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은 일정 비율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 및 열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장치의 부착이 의무화되었으며 이와 함께 전력 소모가 많은 헤드라이트 제품은 부착을 금지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대회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이러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KBO에서는 에너지 관리공단과 '그린 스포츠'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요 실천 내용으로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12초 내 12 투구'와 5회 말 5분간의 클리닝타임을 폐지, 태양광 발전설비 및 LED 조명 설치 등 녹색구장 조성과 녹색생활 실천 홍보 등이 있으며 5월 중엔 '그린위크(Green Week)'를 지정해 이 기간 중 홈런, 승, 세이브 등을 기록한 선수가 기념식수를 하고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이벤트를 추진하였다. SK는 인천 문학경기장을'친환경 야구장'으로 바꿨다. 외야석 지붕과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빗물을 모아 잔디를 관리한다. '그린 존(Green Zone)'을 지정해 구역 내에서 홈런공을 잡는 관중에게 자전거 등 친환경 제품을 증정하고, 그린 홈런 존에 들어오는 홈런 1개당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친환경 지역 활성화 방안과 선수들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그린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하며, 자전거를 타 고경 기장을 찾는 팬들에겐 할인권도 제공한다. 또한 국민과 함께 하는 친환경생활 실천 캠페인으로 스포츠 중계 및 장내 안내 시 아나운서의 녹색실천 멘트를 삽입하고 인기 연예인,, 운동선수가 출연하는 그린스포츠 TVTV 캠페인과 구단 서포터스,, 지역 시민과 함께하는 그린봉사대 운영 등을 추진했다.
광주에서도 기아팀과 에너지 관리공단,, 지역 NGO들이 함께'친환경 스포츠'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열광적인 응원으로 소문난 '부산갈매기' 롯데 팬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다. 신문지로 응원을 하고,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봉지 응원'을 한 뒤 쓰레기를 담아 처리하기 때문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단체에서 기후변화 주간(4월 19~25일)의 일요일(25일)은 '그린스포츠-Day'로 선포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벌인다. 환경부는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 실천을 위한 'Me First' 수칙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같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역할이 경제적 부의 창출뿐만 아니라, 범지구적 자연환경의 보존 문제,, 그리고 사회적 이슈까지 담당하도록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 업계의 신재생에너지와 클린 테크놀로지 적용이 확산되자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네소타의 그린 마크라는 마케팅 및 컨설팅 업체는 스포츠팀이나 선수를 그린 비즈니스 또는 그린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와 연결시켜주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 가운데도 '녹색 깃발'을 휘날리면 친환경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출신의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NBA) 야오밍은 상어 남획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상어 지느러미 요리인 '삭스핀'을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상어들을 잡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야오밍은 불법 사냥을 반대하는 와일드 에이드(Wild Aid)라는 환경단체와 뜻을 같이한다고 발표하고, 이 단체가 제작한 홍보 영상물에도 출연했다. 이 영상에서 야오밍은 사냥꾼이 코끼리를 향해 쏜 총탄을 마치 상대 선수의 슛을 블로킹하는 것처럼 막아내는 연기를 선보였다.
잉글랜드의 프로축구팀 포츠머스의 골키퍼인 데이비드 제임스는 프리미어리그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지역에서 녹색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영국의 축구선수와 팬 그리고 구단 모두 지구온난화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을 지적하며 프리미어 리그에 소속된 구단과 선수들은 자동차, 비행기 이용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대중에게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수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딴 호주의 이언 소프는 2007년 선수생활을 은퇴한 뒤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현재 호주의 폭스텔 TVTV 방송 등에서 환경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빌리진 킹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에서 '그린 커뮤니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보다 친환경적인 건물을 짓고 자원 재활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핵심이다. 킹은 온실가스의 40%가 주거 및 사무용 건물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린빌딩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가정에서 쓰는 자원은 85%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은 자신의 신념을 내세워 유엔 환경계획(UNEP)의 각종 환경보호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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